Music is life

ABWH를 추억하며 YES를 품에 안고...

인형술사 2008. 10. 13. 17:25


중2... 아직 세상물정 모르고 기껏 보이는 것에만 신용을 가질 나이
질풍노도의 시기인만큼 음악듣기에 있어서 Rock음악에만 매진했던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
Def leppard와 Metallica에 심취한 중2짜리 꼬마는 그 날로 별천지를 맞이한다

열심히 metal음악을 같이 듣던 친구가 라디오에서 들었다며 추천한다
"어제 성시완에서 죽이는 음악 나오던데..."
(주 : 성시완은 당시 이종환의 디스크쇼시간에 방송된 짧은 역사의 라디오프로그램)
소리에 대한 무한 호기심이 활발했던 시기...

녀석은 냉큼 앨범을 구입한다 그리고 전파한다
그 음악의 주인공은 ABWH (Anderson Bruford Wakeman Howe)
생소하다... 멤버의 이름 이니셜로만 구성된 밴드명은 낯설기가 그지없다

딱히 정보도 없고 4인조 편성의 음악이라는 기초적인 상식으로만 접해지는 음악
낯설다 생소하다 ... 이런 잡스러운 감정따윈 일시에 사라진다
웅장함으로 무장된 앨범전체의 힘... 여튼 당시의 느낌을 고백하자면
단숨에 빠져버렸을뿐이다
기껏 우리 중학생들이 정보를 얻어내는 루트는
LP판 속에 들어가있는 친절한 해설지뿐이다
그나마의 해설지도 도통 해석하기가 힘들다
낯선 단어 progressive rock.......????

progressive rock 이란?
= 60,70년대를 관통하는 락음악의 서브장르, 주류음악에서 진일보된 실험주의적 음악
= 클래식 혹은 포크적 성향도 짙고 전자사운드의 힘을 빌리기도 함
= 수많은 장르정의가 있으나 딱히 규정될 언어 없음

어렵다... 모르겠다
그래도 호기심은 배가 된다
꼼꼼히 살펴지는 해설지에 친근한 단어가 보인다

YES

아마도 전세계 어느누구라도 다 알아먹을 수 있는 만국공통어가 아닐까
그만큼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단어를 밴드명으로 채택한것은 어떤 의도였을까...


좌측부터 peter banks(g), bill bruford(dr), jon anderson(v), chris square(b), tony kaye(key)
▒ YES의 데뷰시절 ▒

1969년 YES는 동명타이틀 앨범을 시작으로 2001년까지 총 18개의 정규음반을 내놓았으며
수많은 프로그레시브계의 탕아들이 거쳐간 밴드
뮤지션 면면을 살펴보는것만으로도 하루가 부족하다
더 많은 이야기는 차츰 풀어가자

YES의 전성기 멤버
Jon Anderson, Bill Bruford, Rick Wakeman, Steve Howe

이들이 만들어낸 ABWH의 사운드는 곧 내 음악적 항해의 첫걸음이자 큰 닻이 되어주었다
YES를 거쳐간 많은 뮤지션들의 행보를 살펴보는것도 꽤나 흥미로울것
그리고 YES를 알게되면서 탐구됐던 프로그레시브 음악의 변모 또한 하나둘씩 기록해보기로 한다
 

내게 있어 블로그는 추억 그리고 현재의 기록일 뿐이다 
한 아티스트에 대한 집대성은 어쩌면 과욕일 지도 모른다 
그저 YES와의 소박한 인연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음악을 어떻게 들어왔으며 
무엇이 남아있는지 정도만 기록되도 소임은 다하는것 
열심히 쓰고 들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