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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성 ‘검증의 벽’ 넘지 못하는 아이돌 밴드… 작사·작곡 능력 논란 끊이지 않아 (국민일보) 2010.2.22
인형술사
2010. 2. 23. 13:15

연주실력을 앞세운 아이돌 밴드를 중심으로 음악성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번지고 있다. 댄스 그룹 위주의 가요계에서 록 밴드를 표방한 아이돌 그룹의 선전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돌 밴드가 타 그룹과 음악성에서 차별화를 둔다면, 작사·작곡 능력 등 음악성을 검증받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아이돌 밴드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4인조 미소년 그룹 ‘씨앤블루(CNBLUE)’다. 미니앨범 ‘블루토리’의 타이틀곡 ‘외톨이야’가 각종 음악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또한 지난달 25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2인조 밴드 ‘트랙스’도 미니 앨범 ‘가슴이 차가운 남자’로 컴백했다. 신예 ‘스폰지밴드’는 스쿨 밴드를 표방하며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이돌 밴드는 대형 기획사의 전략과 홍보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는 기존 아이돌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멤버들이 기타, 드럼, 피아노 등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점이 다른 아이돌 가수와 차별화된다. 연주실력을 전면에 내세운 이들은 상품 취급을 받던 아이돌 이미지에 음악성을 입혀 대중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아이돌 밴드는 음악성을 검증받는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아이돌 밴드는 원조격인 ‘클릭비’나 ‘버즈’에서부터 현재의 ‘씨앤블루’까지 밴드로서 갖춰야 할 자생력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창기 아이돌 밴드는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지 않거나, 앨범의 연주 녹음에 빠지는 등 연주 실력에 대한 검증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배순탁 음악평론가는 “‘버즈’는 심지어 자신들 앨범을 만들 때 연주를 직접 하지 않아서 ‘밴드’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밴드’는 기본적으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연주 실력뿐 아니라 작사·작곡 능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씨앤블루’ ‘스폰지 밴드’ 등은 창작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하며 연주 실력을 쌓은 ‘씨앤블루’의 타이틀곡 ‘외톨이야’는 외부에서 받은 곡이다. 게다가 표절 혐의도 받고 있다. 신예 ‘스폰지 밴드’는 멤버들이 작사·작곡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한계를 인정했다. 네티즌 ‘희망한국’은 “그냥 악기 들고 나와서 치기만 하는 밴드라도 최소한 자기 앨범 타이틀곡 정도는 자작곡이어야 한다. 남의 곡 받아서 언론플레이로 데뷔하는 친구들을 밴드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다”며 아이돌 밴드의 허상을 지적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아이돌 밴드는 기획사가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하기 위해 꾸며내는 술수다. ‘밴드’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표현력을 갖고 있고 그들의 음악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다. 작사·작곡 실력을 검증받지 못한 밴드가 무슨 음악을 추구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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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이야기도 아닌지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음악을 단순히 산업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주류음악계의 제한적 시도들
장사를 목적으로한 그들의 퇴행적 행보가 심히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다만 표절 시비에 휩싸여 (개인적으론 명백히 표절이라고 본다)
꾸준히 주류의 그늘에서 본인들의 연주력을 갈고 닦는 인디밴드들의 의지를
쉽사리 꺽어버리는 일이 생겨서는 안될 일이다
다음의 기사를 보자니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마음이 심히 무거워지고 답답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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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1위 만들기' 인디가 주류에 보내는 경고장 (한국일보) 2010. 02. 11
'파랑새를 1위로!' 인터넷에서 인디 밴드 와이낫의 '파랑새'를 음원 차트 1위로 만들자는 운동이 진행 중이다.
한 네티즌이 제안한 이 캠페인은 빠른 호응을 얻으며 발표 2년이 지난 '파랑새'를 몇 시간 만에 대형 음원 차트 20위 안에 올렸다. '파랑새'는 신인 그룹 씨엔블루의 '외톨이야'와 표절 시비 중인 곡이다. '외톨이야'의 후렴구가 '파랑새'의 전주와 유사하고, 두 곡의 곡 초반 전개도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캠페인이 일어난 건 표절 시비 때문만은 아니다. 와이낫은 표절 시비가 일어난 후 씨엔블루 측에 "작곡가가 유사성을 인정하고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밝히면 넘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씨엔블루의 소속사 FNC뮤직은 "씨엔블루의 유명세를 이용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라면 책임져야 한다. 표절하려고 했으면 외국의 더 좋은 곡을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기막힌 반전. FNC뮤직은 씨엔블루 데뷔 당시 그들을 "일본에서 2장의 싱글과 100여 회의 공연을 치른 인디 밴드"로 홍보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멤버 중 한 명이 데뷔 전 드라마에 출연했고, 타이틀 곡 '외톨이야'는 기성 작곡가에게 곡을 받았다. 인디 밴드의 '음악성'이란 이미지는 갖고 싶고, 활동은 아이돌처럼 하고 싶은 밴드. 그리고 1998년 데뷔한 인디 밴드를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무명 그룹 취급하는 그 밴드의 소속사. 이런 소속사의 태도는 원래 자체 창작과 제작이 중요한 국내 인디 뮤지션의 정의를 데뷔 전 공연 경험과 밴드 형태만 갖추면 되는 것으로 왜곡시키기에 충분하다.
'외톨이야'의 표절 여부는 법정에서 가릴 문제다. 하지만 FNC뮤직이 보인 일련의 태도는 국내 인디 뮤지션들이 1990년대부터 공들여 쌓은 인디 뮤지션의 이미지를 훔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 인디 밴드의 신화인 크라잉 넛이 그들의 공연 제목을 '파랑새는 있다'로 명명하고, 인디 밴드 육성에 힘쓴 가수 신해철이 씨엔블루를 "가짜 밴드"라 하며 "씨엔블루가 인디 밴드면 파리도 새다"라고 격하게 반응한 것은 이런 상황에 대한 인디 뮤지션들의 상실감과 분노를 보여준다.
한 네티즌이 제안한 이 캠페인은 빠른 호응을 얻으며 발표 2년이 지난 '파랑새'를 몇 시간 만에 대형 음원 차트 20위 안에 올렸다. '파랑새'는 신인 그룹 씨엔블루의 '외톨이야'와 표절 시비 중인 곡이다. '외톨이야'의 후렴구가 '파랑새'의 전주와 유사하고, 두 곡의 곡 초반 전개도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캠페인이 일어난 건 표절 시비 때문만은 아니다. 와이낫은 표절 시비가 일어난 후 씨엔블루 측에 "작곡가가 유사성을 인정하고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밝히면 넘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씨엔블루의 소속사 FNC뮤직은 "씨엔블루의 유명세를 이용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라면 책임져야 한다. 표절하려고 했으면 외국의 더 좋은 곡을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기막힌 반전. FNC뮤직은 씨엔블루 데뷔 당시 그들을 "일본에서 2장의 싱글과 100여 회의 공연을 치른 인디 밴드"로 홍보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멤버 중 한 명이 데뷔 전 드라마에 출연했고, 타이틀 곡 '외톨이야'는 기성 작곡가에게 곡을 받았다. 인디 밴드의 '음악성'이란 이미지는 갖고 싶고, 활동은 아이돌처럼 하고 싶은 밴드. 그리고 1998년 데뷔한 인디 밴드를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무명 그룹 취급하는 그 밴드의 소속사. 이런 소속사의 태도는 원래 자체 창작과 제작이 중요한 국내 인디 뮤지션의 정의를 데뷔 전 공연 경험과 밴드 형태만 갖추면 되는 것으로 왜곡시키기에 충분하다.
'외톨이야'의 표절 여부는 법정에서 가릴 문제다. 하지만 FNC뮤직이 보인 일련의 태도는 국내 인디 뮤지션들이 1990년대부터 공들여 쌓은 인디 뮤지션의 이미지를 훔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 인디 밴드의 신화인 크라잉 넛이 그들의 공연 제목을 '파랑새는 있다'로 명명하고, 인디 밴드 육성에 힘쓴 가수 신해철이 씨엔블루를 "가짜 밴드"라 하며 "씨엔블루가 인디 밴드면 파리도 새다"라고 격하게 반응한 것은 이런 상황에 대한 인디 뮤지션들의 상실감과 분노를 보여준다.
그래서, '파랑새를 1위로!' 캠페인은 단지 씨엔블루만이 아닌 주류 음악계에 대한 경고다. 아이돌이 인디 밴드보다 성공하는 것을 뭐라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인디 뮤지션이 지난 10년간 쌓은 것마저 빼앗아 가려고 하지는 말자. 그러지 않아도 그들은 충분히 배고프게 음악을 하고 있다. 참고로, 나도 '파랑새' 음원 샀다.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의 That's Hot>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의 That's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