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스타 탐방기

2007. 12. 3. 01:16Life

뭐 벌써 며칠 지난 이야기지만...
몇 주전에 게임박람회를 다녀왔다
박람회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짧은 여정이자 소규모 행사였지만
지난 몇 년간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던 게임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자 동끝에서 서끝으로 내달았다

 

머지않아 대작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시점이라 더더욱 그 풍성한 결실을 미리 체험하고자 했으니
그 들뜬 마음이야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을게다
잘 꺼내지도 않던 D70s를 짚어들고 입장~~~!!!

 

들어서자마자 박람회란 단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행사 마지막날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적은 관람객들로 꽤나 당황스러웠다 (일요일이었는데;;)
나름대로 게임강국 대한민국 아니었던가;;
게다가 올해 3번째 행사라 했으니 비교적 흥행에는 안정권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입장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적어도 관람객수 만으로 말이다
일산까지 달려온 보람을 찾고 싶은 맘이 더욱 절실해졌다



발길이 닿은 첫번째 부스는 넥슨(NEXON)이었다
퀴즈퀴즈라는 불세출의 게임신화를 창조한 넥슨은 꾸준한 히트작을 통해 어느덧 거대기업으로 자리
매김하였다. 국민게임 카트라이더를 비롯하여 마비노기, 바람의전설 등의 히트작들이 꾸준히 서비
스 되고 있다.
평작 이상으로 언제나 호평을 받아왔던 넥슨인지라 차기작에서도 많은 기대가 되는 바...
이전 G스타를 통해 소개된 몇몇의 게임들은 역시 넥슨답게 규모와 게임성에서 앞서간 느낌이다

 

나름 여성유저들에게 사랑받았던 마비노기가 새롭게 선보인다
속편격인 게임.. 이름하여 마비노기 영웅전
꽤나 2D애니메이션 적인 전작에 비해 한층 성숙(?)되고 비쥬얼하게 보인다
전체적으로 웹젠의 'SUN'과 비슷한 그래픽... 물론 게임시스템은 알 수 없었음;;;
여튼 RPG라면 사족을 못쓰는 본인인지라 수준높은 그래픽만으로도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전신... 메인캐릭터 피규어라.... 가지고 싶다;;; 피규어만이 아니라;;;;;;

 

'프리스타일'로 스포츠게임의 온라인화를 성공리에 이끈 JCE
'에어로너츠'라는 새로운 게임을 들고 G스타에 참가했다
게임업계에서는 JCE의 등장으로 한층 고무된 느낌이야 가득하겠지만
솔직히 난 프리스타일;;; 식의 게임은 별로... 인공지능 내지는 게임밸런싱이 다소 떨어지는 게임은
금방 식상하게 마련이니까
'에어로너츠'도 사실 큰 흥미를 가지진 못했다... 적어도 난 RPG만을 위해 킨텍스를 방문했으니까
다만 JCE부스는 타업체보다 부스걸들이 이뻤다는거;; 정말이지 꽤 이뻤음... 으엉ㅇㅇㅇ
(이런 미인들이 죄다 어디서 튀어나오는걸가...)

 

한게임은 뭐랄까...
진보없는 성장???
고스톱이나 포커게임을 이미 정점의 자리를 차지하고는 있으나
유독 RPG에서만큼은 제자리걸음... R2라는 게임으로 그나마의 체면은 차리고 있지만
그저 리니지2의 아류작만으로 전략해버린 상황에서
다른 대안은 없어보인다... 그저 맞고만 치란 말인가
네이버라는 든든한 인프라를 확보하고도 게임 개발에서는 지지부진 하다니...
도통 이해하기 힘들다... 언제나 퍼블리싱만으로 끝날것인가
NHN은 그렇게 온라인의 창구역활만으로 그 명맥을 이어갈 것인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체로 유명한 예당온라인도 규모있는 부스로 참가했다
프리스톤 테일 1탄으로 자리를 잡고 예당 엔터테인먼트로 편입된 지도 5년째...
오디션이라는 캐쥬얼 게임의 빅히트로 다른 업체와 어깨를 견주게 되고
프리스톤 테일이라는 이름을 버리기 싫었는지 프리스톤 테일 2탄을 주력게임으로 G스타를 장식했다
크게 달라보일게 없는 게임이건만 전편의 후광을 승부수로 삼았는지...
이미 2006년도 기대작으로 평가받던 작품이었지만... 2007년을 넘겨 2008년이나 되야 서비스가 진행될거라니
... 그렇다고 달라질 건 또 뭐 있을지 의문스럽다
제라, 썬, 그라나다 에스파다같은 빅3도 잠식됐던 온라인 게임계에서 대안은 뭐가 있을까...


게임업계의 독보적인 1인자... 여지없이 NC소프트의 부스는 찬란했다
리니지로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영광
그러나 최근 몇개월동안의 부진은 뼈아펐을게다
시티오브히어로의 서비스중단, 정서적으로 국내시장에 맞지않았던 길드워의 실패
리니지의 명의도용사건 등 줄기차게 이어졌던 NC의 불운은 어디까지일까...



최고의 인기업체인만큼 인산인해...
게임 시연 한번 해보고자 부스의 줄은 한바퀴를 족히 넘는다
잇따른 실패에 마침표를 찍어줄 만한 대어가 등장했을까...
특별히 새로운 게임 제작발표는 없었지만
지나치게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게임의 런칭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바로 그 이름  AION


오랫동안 즐겨왔던 리니지2의 한계가 보이는 업데이트로 인해... 과감히 정리에 들어갔던 지난1년
그 뒤로 RPG의 갈증을 해결하고자 많은 게임들을 전전했지만 역시나 엔씨만큼의 퀄리티가 보장되는 게임이란 쉽게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랜 개발기간을 거친 AION의 런칭은 반갑다 못해 기대감에 있어서도 여타게임들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개발기간이 긴만큼 엔씨의 축적된 노하우가 집약됐으리란 짐작도 어렵지 않을게고 시연 동영상을 통해 드러난 인터페이스도 기존의 것을 탈피한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다만 리니지2의 작화를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아쉬움이나 어비스라는 새로운 공간에서의 pvp시스템 등은 기존 타게임에서 많은 부분 차용한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세계관도 어디서 많이 본듯한 판타지고... 용족이라는 NPC가 등장하여 게임 밸런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한 것이지만 따지고보면 리니지2의 공성때 용병을 고용한 시스템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이기도 한다...
대립되는 두 개의 세력 설정은 왠지 wow에서 본 듯한 느낌이고 비행, 전투시스템은 이미 완미세계에서 구현된 부분이라 식상함도 존재한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말이다
이렇듯 100%만족감은 없을지라도... 적어도 차후 수많은 기대작중에 단연코 우위에 있는 것은 안정된 서비스와 수준높은 질감의 그래픽일게다
특히 중독성 강한 게임성은 엔씨만의 자랑일게고....좌우당간 여러게임들을 복합적으로 섞어놓았지만 결국엔 믿어의심치 않는 엔씨의 작품이란 점에서 오베때 큰 실망을 느끼지 않는 한 오랫동안 즐겨보고 싶은 게임임은 사실이다

번외

나레이터 모델들의 활동영역이 게임계에도 확장됐고 이제는 그들이 또 하나의 특별한 컨텐츠가 되버렸다. 소위 말하는 부스걸이 그런 의미일텐데...
대부분 레이싱걸 출신들로써 이름만 대도 그 세계에서는 감탄해 마지않을 멋진 여성들이다
G스타에서도 어김없이 그 자태를 뽐내주셨으니...
솔직히 렌즈의 암박으로 인해 준비된 사진은 거의 없으나... 눈 하나만큼은 엄청나게 즐거웠던건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씁쓸했던건 그녀들의 시선이다
늘씬하고도 탄력있는... 그리고 볼륨감마저 겸비한 여신과도 같은 그녀들은 카메라만 보이면 그것이 온전히 자신의 임무인양 열심히 포즈를 취해주신다
칙칙하고 흑백필름같은 남자들이 홍보하는 것보다야 분위기라던지 전체적으로 온화한 분위기에 극적으로 다다를 수 있겠지만...
솔직히 게임과 여성이란 관계는 억지스러운 공식일 뿐이다... 게임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그저 우리가 게임속에서 흥분하고 열광하는
미소녀류의 캐릭터에 불과하다는거다
카메라 플래쉬를 먹고사는 이들...
그게 그들 삶의 방식이라면 할 말 없지만...
카메라를 쥐고 있는 인간들 대부분이 그녀들의 라인에 침을 흘리고 본연의 의미를 넘어선 훔쳐보기의 일환으로 그 다음과정이 진행된다는 측면에서...
어쩌면 그들은 자처하고 있는 희생양이 아닐까?
물론 마케팅이란게 다 그렇겠지만 적어도 청소년들을 상대로한 산업이라면 보다 절제된 수준의 그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모터쇼에서의 그녀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자동차와 하나가 된다 그 차의 컨셉과 맞춰 보다 품격있고 적극적인 관계에서의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게임쇼의 부스걸과 큰 차이를 보인다
게임과 부스걸은 엄연히 분리되어 있고, 그들은 그저 자신의 경쟁력인 충출한 몸매와 금방이라도 여신이 되버릴거 같은 자태는 게임의 시스템 밖에서만 존재한다... 그저 카메라셔터에 온 몸을 맡길 뿐이다
사실 나 역시도 그 현장에서 부스걸의 자태에 넋을 놓고 있었지만...
모두가 이쁜 여동생같고... 그 가혹한 플래쉬 세례에 조금은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그들이 원해서 하는 일이라면 할 말 없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G스타 탐방기는 ... 우울한 환경으로 인한 씁쓸함이라고나 할까

열악한 시스템은 제외하더래도 가장 실망스러웠던건 유망업체들의 불참이었다
'헬게이트 런던'의 오베를 눈앞에두고 회사의 사활을 걸었다는 한빛소프트
'mu'의 영광과 'sun'의 실패를 교훈삼아 '일기당천'으로 재기를 노리는 웹젠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뛰어든 '프리우스'의 CJ
새로운 전투시스템을 도입한 '창천'의 위메이드...피망의 네오위즈
그 밖에도 콘솔게임업체들인 닌텐도, 소니, MS
그리고 한게임과 같은 포털게임사이트 엠게임, 넷마블 등등...
그들은 거기 없었다
도대체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에서 주요 업체들의 불참이란 어떤 의미일까?

신작이 없다는 이유와 마케팅 계획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이유...
그리고 자체 행사를 따로 마련하고 있다는 업체들의 해명 비스무리한 설명들은
회사 사정상 이유야 얼마든지 납득이 가겠지만
올해 같은 온라인게임의 침체를 생각한다면 강넘어 불구경하듯이 쳐다만 볼게 아니란거다
더군다나 게임이 이제는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정도로 규모화됐다면...
그리고 국내시장만의(중국과 미국) 문제가 아님을 인식한다면 국가경쟁력에도 큰 힘을 실어줘야할게다
G3의 규모축소와 발맞춰 2세대 게임박람회가 호황을 이루고 있는 현시점에서
게임강국 대한민국도 독일, 일본, 중국에 못지않은 인프라 확충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인것이다
상용화를 통한 유저확보만이 살길이라는 이기적 발상은
더 이상 유일한 해법이 아닐것이다
분명 동종업계가 처해있는 총체적 난국을 규모있는 공개의 장을 통해
모두가 같이 머리를 싸매고 경쟁하며 해체나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