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ON

2008. 11. 14. 16:44Life


프리우스를 씹어대고...
아이온을 접하고 나니 조금 민망해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오픈베타라는 점
그렇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힘들다는 것이다

WOW의 대성공이후 대한민국 게임계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왔다
WOW의 퀘스트 위주 플레이 방식이 과연 국내 유저들에게 통할까라는 우려가 게임점유율 1위라는 대반전을 일궈냈고 그런 경험이 후속 게임들에게 온전히 반영되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앞선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극적 PVP시스템도 물론 흥행의 축인것은 사실이지만
WOW의 다양한 퀘스트가 중심이 된 게임진행방식도 이제는 보편화된 공식...

아이온은 WOW의 동의어라고 반확신하고 싶다
2개 종족의 대립구도라는 전체적인 설정은 너무도 똑같고 (물론 밸런싱을 위한 용족의 존재감도 있지만)
시종일관 지속되는 퀘스트 클리어을 향한 플레이 방식은 꽤 고루하고 지겹다
(쉴새없이 뛰어다는 캐릭을 보고 있자니 측은지심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역시 WOW에서 이미 선보여진 핵심적 기술이다
채집과 제작스킬도 WOW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치
이렇다할 신선한 요소들을 찾기가 힘들만큼 WOW와 너무 닮아있다

굳이 두 게임간의 차이점이라면 그래픽의 정서적인 접근이라고나 할까
서양게임들만의 독특한 그래픽과 아이온은 태생부터가 확실히 다르다
WOW가 다분히 뉴에이지적 정서와 맞물린 그래픽이라면
아이온은 리니지2가 보여주었던 수려하고 깔끔한 미소녀풍의 영상이다
(물론 본인도 게임성이나 개인적 호기심 측면에서 아이온 그래픽에 훨씬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만렙 30이라는 제한적 오픈베타에서 엔씨가 준비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비스 전장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고 30렙을 넘어서 펼쳐질 무궁무진할것만 같은;;; 아이온 세계를
작금에 속단하기엔... 너무 정보가 없다

같은 오베상황에 프리우스에 혹평한 본인의 의지에 김치찌개라도 부어버리고 싶을 CJ인터넷 관계자가 있을 지 모르겠으나 ... 확실한건 똑같이 진부한 겜이라해도 아이온과 프리우스의 결정적 차이점은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방식이 너무 다르다는 것~!!!
엔씨가 가지는 힘이란 ... 실체는 알 수 없으나 유저를 실망시키지 않을 인프라와 노하우가 있을 것만 같은 믿음인 것이다.. 그것이 브랜드 파워라 하는 거겠지...

아이온의 성공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문제일 것이다
18일에 있을 WOW의 대규모 패치와 아이온의 상용화 시점에 판가름 날 것인데
당장의 개인적 전망이라면
WOW의 유저를 끌어들이기보단
이렇다할 게임콘텐츠를 발견하지 못한 유저들의 흡수와 리니지2에서 노가다에 지친 유저들의 물타기 정도?
유료화 정책과 오베가 끝나는 시점에서 선보여질 다양한 장치들의 실효성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어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마도성 13렙따위가 이런 글 긁적이는 것도 참 한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