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ages 의 귀환... 2시즌 돌입

2009. 2. 17. 14:27Motion

미드에 열광했던 시절은 지나가고
깐깐하게 옥석을 가리며 불야성 같은 다운로드에 매진하는 시기...
2007년에 런칭했던 데미지를 작년에서야 뒤늦게 감상해주셨고
드디어 2009년 그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되었다


어쩌면 한 물 갔을거라 여겨졌던 글렌 클로즈(그녀가 벌써 환갑이라니)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던 데미지
2000년에 101달마시안을 끝으로 이렇다할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던 그녀였던터라
골든글로브를 안겨준 데미지는 화려한 귀환이라 칭송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87년에 개봉한 '위험한 정사'를 떠올리는 팬들이라면 그녀의 연기가 입신이라는 것 정도는 체감하셨을 것이고...

데미지는 흔하디 흔한 법정드라마가 아니다 (장르로 봐도 법정드라마라고 하기엔 상황전개가 퍽이나 다른 부분이 있지만)
철저히 반전과 서스펜스에 의존한 스릴러 드라마다
두 여성을 축으로 한 묘한 심리전과 얽히고 섥혀있는 인물들과의 관계
거액의 합의금을 이끌기 위한 온갖 책략과 음모들...
소재만으로 봤을 땐 일련의 미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즐기는 스릴러 영화와 그 맥을 같이 하기에 신선하다고는 할 수 없다

다~!!! 만~!!!
내가 그토록 데미지에 열광하는 이유는 2가지
첫 번째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드라마 전개에 마치 가뭄에 갈라진 땅을 적셔주는 축복의 단비처럼 삽입되어 있는 영상들이다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래의 장면을 중간중간에 배치하여 그 궁금증을 배가 시킨다는 점이다
몇 주 혹은 몇 달 뒤를 보여주는 영상은 딱 필요한 만큼 조금씩 조금씩 암시적으로 보여주며
사건의 결말에 다가가게 한다
에피소드를 늘어갈 수록 그 영상들은 조금씩 더 공개가 되고
마지막 에피소드에 도착했을 때서야 비로소 아~~~ 이런 거였군...;;;
물론 식상한 내용이었다면 엄청난 배신감으로 치를 떨었겠지만 나름 깔끔한 마무리와 2시즌을 대비한
마음가짐을 은근슬쩍 강요하기에... 충분히 장사를 하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묘안이었던 거 같다

물론 2시즌에도 그러한 핵심적 요소는 등장한다


문제의 장면... 앨런은 과연 누구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방아쇠를 왜 당겼던 것일까...

데미지를 사랑하는 두 번째 이유는 배우다
바로 로즈 번
호주가 배출한 신성이라고 해야하나 (신성이라기엔 작품들이 꽤나 많은 편)
데뷔작이 대박을 쳤다거나 이렇다할 주연급 대표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애써 살펴보자면 기억될 만한 작품들이 더러 있다

 
 
 
 
 

라빠르망을 리메이크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서는 질투의 화신 알렉스로 분했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2에서는 나탈리 포트먼을 대신해 여왕의 연기를 해주셨고
트로이에서는 쟁쟁한 스타에 가려 딱히 눈여겨지지는 않았으나... 다이앤 크루거와 다시금 조우했고..;;;
28주후는 대니보일(기획)의 눈에 띤 작품이라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갖게 하였고
그런 기대감이 선샤인으로 빛을 발했으니...

그래도 왠지 부족함이 엿보이는 것은 특색없는 배역과 인상적이 못했던 연기가 아니었나 싶다
비교적 동양적인 외모(개인적인 생각이지만)에 한없이 착할 것만 같은 인상
딱히 메간폭스같은 요염함도 없고, 다분히 무난한 행색이 그녀의 한계를 단정짓게 만든다

그러나 데미지 속에서의 그녀는 당찬 신입 변호사로써 그리고 음모를 파헤치는 저돌적인 여장부로써의 연기가
충분히 매력적인 감정이입이 가능한 것은 나만이 아닐게다
에피소드 내내 바뀌는 의상과 팔색조 같이 바껴버리는 머리모양 등등
개성을 돋보이려는 노력들도 생각보다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니콜 키드먼을 잇는 새로운 호주산 명배우의 탄생은 아닌가 조심스레 미리 점쳐본다
(로즈번에 대한 인물론은 다음에 다시 한 번 고심해 보고 싶다)

데미지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몇 가지 더 있다
워낙에 시도가 많이 되어 식상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미드파워의 경쟁력인 작가들이 드라마 곳곳에 등장한다는 것


글렌 클로즈가 기거하고 있는 고급아파트의 도어맨~~!!
그는 데미지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작가 Todd A. Kessler 다
1시즌의 주무대가 그 고급아파트였음을 상기한다면 그의 등장은 꽤나 많았던 편
(1시즌 영상이 지금 없어서 캡쳐를 못해버렸네;;)


2시즌에 새로 충원된 FBI Agent 2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측에 있는 백인... 그 역시도 데미지를 공동집필하고 있는 작가 Glenn Kessler 다... 케슬러 형제의 화려한 등장이로다
2시즌 내용의 한 축이 되는 FBI 개입으로 인해 많은 분량에서 등장해주신다
(지속적으로 통화씬이 등장하는 데 이혼에 대한 언급을 자주 하는 걸 보면 현실 세계에서도 그런 문제에 봉착한 건 아닌지;;;???)

좌측의 흑인도 눈여겨보면 떠오를만한 인물이다
본인과 비슷한 연배 아니 +- 5살정도면 한 번 쯤 봤을 법한 인물
바로 Mario Van Peebles~!!!
부연 설명 들어가본다
존 웨인을 비롯 수많은 서부극에서 활개를 치던 백인들의 아성에 도전장~!!!
'파시'라는 이름의 영화는 흑인 건맨을 주인공으로 한 유례없던 흑인서부극
그 영화를 감독, 주연하여 당시 나름 센세이션한 돌풍을 몰고 왔던 분이시다~~~~
(그 뒤론 주춤하긴 했으나 드라마쪽에선 꾸준한 활동을 하셨나이다)
(그의 아버지 Melvin Van Peebles는 힙합 음악의 시초격인 앨범 'Brel Soul'을 만들었다... 대단한 집안이로군)

현재 2시즌 에피소드 6편을 달리고 있으니
어느덧 중반에 다다랐다... 흥미진진의 내용
다만 염려스러운건 예견되는 장면들을 너무 자주 남발하다보면 짜증이 샘솟을 수도 있다는 것 ^^;;

데미지에 빠져선 안될 핵심요소에는 음악도 있다
그건 ... 다음에 포스팅해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