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를 꿈꾸다

2010. 3. 25. 17:27Life

집은 잠실, 직장은 여의도
멀다면 한참이나 먼 거리지만~ 대견스럽게도 9년간 이 거리를 불철주야 이동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자그마치 왕복 2시간
나름 독서도 하고 음악감상의 여유로움도 즐겨봤지만
시종일관 서서 이동해야하는 노곤함과 하루에 2시간을 길바닥에 버려야한다는 절망스런 상황이 매사 마음에 걸려했다
물론 88도로 인접한 최상의 조건을 활용하여 승용으로 이동하면야 좋겠지만
여의도 특유의 주차료를 감안했을땐 레알 안습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나름 발상한 묘안은 다름 아닌 자전거
서울시의 나름 잘 계획된 자전거도로를 적극 활용하여 한강 둔치길로
출퇴근을 결심하게 된 것~!!
실제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친구의 모습에 고무되기도 했지만
때마침 후배의 적극적 권유가 작심을 하게된 큰 배경이다

와이프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하여 단걸음에 구매 (2대 합쳐 거금 40만원을;;;;)
보란듯이 한강에 세워두고 한 컷~!!

그리고 드디어 어제 출퇴근을 시도했다
왕복 40Km에 육박하는 놀라운 거리를 체감하지 못했던 것일까
며칠전부터 슬슬 연습을 하긴 했지만 막상 그 거리를 주파해보니 절대 만만히 볼 일이 아니었다

발목을 조여주는 멋드러진 드라이피트 바지도 구매하고
라이딩에 좋은 음악까지 선곡하여 그 풍류를 즐기고자 했으나
결론적으론 실패 (완주는 다 했으나 무려 1시간이 걸려버림)

아직 완벽하게 세팅을 한 상황은 아니지만
나름 안장의 높이를 조절하여 편하고 쾌적함을 누려보려 했으나...
운동 나오신 아주머니들보다도 훨씬 못미치는 속력과 잠바때기 입고 페달을 밟는 모양새가
영...찝찝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리에 엄청난 무리가 가해졌던것
오늘 아침은 거동도 쉽지 않을만큼 알이 톡톡히 베어있었다...

가열차게 라이더를 꿈꿨건만... 너무 쉽게 생각했던 무지함에 고개를 떨구고
조만간 다시금 재정비하여 힘찬 라이더의 모습을 마음껏 보여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