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1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리뷰

2011. 4. 6. 13:55Sports

극적인 명승부는 없었습니다~
별들의 잔치 챔스 8강 1차전은 작은 이변(?)과 싱거운 결말을 보여주었습니다
골 잔치는 확실히 즐거운 부분이긴 하지만 상대팀의 맥없는 경기력은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먼저 레알과 토트넘의 경기를 살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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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은 챔피언스리그 저작권이 없는 관계로 NAVER 링크로 대신합니다)

챔스 경험이 많지 않았던 아데바요르가 투입된 것은 분명 용병술의 성과일 것입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아데바요르의 매칭은 근거있는 효과였습니다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확보는 역시나 2골이라는 쾌거를 올리기에 충분했던 것이죠
게다가 호날두, 카카, 벤제마, 외질~~ 갈락티코 2기의 위력은 뭐 두 말 할 필요가 없겠네요
거기에 명장 무리뉴까지 있으니... !!!

16강에서 AC Milan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던 토트넘의 상승세는
레알의 홈구장에서 심하게 꺽인 모습입니다~
딱히 토트넘이 못했다기 보단 레알의 가공할 만한 공격력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토트넘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내지는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기엔 많은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갈락티코 2기의 레알을 상대하려면 사실 굉장한 결의와 의지 없이는 힘든 일이었을 겁니다
이미 양팀은 현격하게 그 기량의 격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4:0이라는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겠죠
설상가상이랄까요 크라우치의 퇴장은 토트넘의 사기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베일과 레넌 만큼은 그래도 훌륭한 선수임에 틀림없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너무도 큰 점수차고 기량의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노력과 행운 이상의 것이 필요한 토트넘입니다
4강에는 레알의 안착이 100%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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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인테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루시우의 결장 말고는 특이사항도 없었고, 게다가 홈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5-2라는 터무니없는 스코어로 패배를 했으니~ 이건 근래 보기드문 이변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샬케의 약진이 두드러진바 선전을 예상한 이들도 많기는 했지만
결과에 대해선 저마다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을 겁니다
강팀 바이에른을 16강에서 무찌르고 올라온 팀이 샬케에게 융단 폭격을 맞았으니...

사실 샬케가 현재 자국 리그에서는 8-9위권으로 약체로 평가받고는 있지만
챔스에서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였죠~ 조별리그에서 리옹과 벤피카를 무찌르고
16강에서는 발렌시아 마저 넉다운 시켰으니 확실히 최근의 행보는 무섭습니다
이런 강세의 핵심은 누가뭐라해도 라울의 공이 아닐까 싶네요
레알 마드리드의 심장이었던 그~!!!
라리가 통산 득점 역대 3위, 챔스 결승전에서 두 번의 골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
그리고 챔스 역대 최다골의 소유자~!!! 챔스의 사나이가 살케의 선봉에 있으니
지금의 선전은 충분히 라울에서 출발했다고봐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레알이 토트넘을 상대로 대승을 했고 4강 진출이 유력하다는 측면에서
어쩌면 레알과 살케의 4강전도 점쳐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레알과 살케의 경기가 아닌 레알과 라울의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흥미롭게 생각되는군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라울이 레알에서 선수생활을 마쳤으면 했는데 한편으론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갈락티고 2기의 큰 그늘에서 벤치 신세를 졌으니... 선수생활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이 살케에서 빛을 보는군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터져버린 스탄코비치의 진기한 골까지만 해도
인테르의 승리가 너무도 당연히 점쳐졌지만... 인테르의 수비가 그렇게 무너져 내릴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을 겁니다~ 빗장수비의 이탈리아 아니었던가요...
그런 명성에 반하여 사실 인테르는 조별리그부터 엄청난 실점을 했었습니다
조별 6경기에서 12득점에 11실점...
8강에 오른 팀 치고는 실점이 너무도 심각한 수준이었죠. 그렇다고 딱히 수비진이 허술한 것도 아닙니다
마이콘, 키부, 자네티, 사무엘,마테라치 등 당대를 주름잡는 걸출한 스타들이 즐비한 곳이죠
물론 8강 1차전 루시우의 결장이 치명적이었고, 키부의 퇴장이 설상가상한 상황이었지만...
홈경기에서 5실점이라는 굴욕~ 그 원인을 딱히 생각지 못했는데...
불현듯 생각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무리뉴 입니다
2009/2010 시즌을 우승으로 이끌고 레알로 떠난 무리뉴의 공백이 (사견이지만...)
중심을 잡지 못한 인테르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이쯤에서 지난날 데포르티보가 1차전에서 4:1으로 지고
2차전에서 4:0으로 이겨 4강에 진출했던 2003/2004시즌이 생각납니다.
분명 인테르에게도 그런 극적인 명승부의 주인공이 될 자격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데포르티보는 홈경기에서 4:0으로 이긴 상황이었죠~
반면에 인테르는 적지에서 2차전을 치루게 되는군요... 힘들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경기는 단순히 인테르의 몰락이 아닌 넓게는 이탈리아 세리에의 굴욕으로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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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되게는 미리보는 결승전이었고~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하는 양대산맥의 충돌이었죠
백중세를 예상했던대로 팽팽한 경기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2002년 이후로 첼시의 홈구장에서 단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했고 수비진들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된 맨유를 크게 걱정했었죠

하지만 결과는 맨유의 짜릿한 한 점차 승리!!!
딱히 놀랍거나 이채로운 경기 내용은 없었습니다
다만 루니는 역시 맨유의 핵심이라는 것을 재확인 했던 경기였네요
노장 긱스의 연륜이 느껴지는 플레이들은 과연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까 반문시키기도 했습니다
긱스와 루니의 합작품 말고는 사실 맨유의 경기력은 미진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첼시의 계속되는 파상공세는 확실히 위력적이었네요 다만 첼시 이적후 아직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토레스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것이 못내 아쉽군요
첼시의 막강화력을 잘 견뎌낸 맨유는 역시나 퍼디낸드의 존재감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첼시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팬이기도 하지만 객관적 전력에서도
분명 앞서있다고 보여지니까요

챔스에서 유난히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의 출전은 충분히 예상했던 바입니다
기대만큼 경기내내 고른 활약으로 좋은 평점을 받아냈네요
경기의 전략적 운영에 맞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내는 박지성~
맨유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한 인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많은 움직임에 비해 뚜렷할 만한 성과가 없다는 것인데요
부상의 후유증일까요~ 뭔가 저돌적이고 근성있는 플레이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맨유와 첼시 나아가 퍼거슨과 안첼로티
홈구장에서 패배한 첼시의 약진이 있을지 아니면 맨유의 저력이 빛을 발할지
2차전이 엄청나게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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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시즌의 돌풍은 살케가 아니라 사흐타르였습니다
유럽 축구의 변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클럽팀으로써 8강도 굉장한 영광이었을테죠
솔직히 세브첸코의 나라 '우크라이나' 정도로만 생각했지 리그가 존재할까도 싶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샤흐타르의 돌풍은 이미 예견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2008-2009 UEFA컵 (UEFA소속 48개국의 자국리그 중상위팀들이 벌이는 리그-챔피언스 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그레이드 대회)의 우승은 우크라이나 클럽팀 사상 최초로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이라는 쾌거를 올린 것이었죠
그만큼 현재 팀의 경쟁력이 정점을 찍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하겠네요
사흐타르에 대해 조금 더 덧붙힌다면
조별리그에서의 활약상입니다~
5승 1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는데요 (물론 1패는 아스널에게 5:1로 대파했었죠. 그러나 2차전때 2:1로 복수 성공)
16강에서는 AS로마를 3:2, 3:0으로 셧다운 시켰습니다

메시의 바르셀로나, 아니 어쩌면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앙리, 에투, 호나우딩요 등 걸출한 스타들을 놓아주고 꾸준히 리빌딩한 개가는 굉장히 괄목할 만합니다
오늘날 클럽축구의 명실상부한 최상위팀~ 바르샤~!!!
샤흐타르의 돌풍은 역시나 멈출 곳에서 멈춘 듯 합니다~ 아무리 그 돌풍이 하늘을 찌른다 한들
최정상의 바르샤 앞에서까지 이변이 있을거라고는 감히 상상하기가 어려운 법이죠


메시, 비야, 이니에스타, 사비, 마스체라노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 화력은
네임벨류에서만 좀 쳐질뿐이지 지난날 레알의 갈락티코 1기와 거의 맞먹는 스쿼드가 아닐까 싶네요
푸욜이 버티고 있는 견고한 수비력도 타팀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유로2008, 2010남아공 월드컵 제패의 쾌거도 바르샤의 공이 크지 않았나 싶군요

바르샤와 사흐타르의 승부는 예상대로 바르샤의 압승
샤흐타르가 너무도 맥없이 진 듯한 느낌이 있어 심심한 경기였지만
바르샤의 화려한 플레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경기였습니다

이제 8강 1차전이 끝났습니다~ 약 1주일 뒤면 다시금 2차전이 시작됩니다
1차전이 맨유와 첼시전 말고는 큰 점수차로 승패가 나눠져 결과가 너무 일찍 나와버린 것 같지만
슈퍼스타들의 화려한 경기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일전에 스페인에 살던 친구가 말하기를-당시 2002년이었던걸로-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하다고 했답니다~ 이유인즉 지네딘 지단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4강 진출팀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진출은 확정적으로 보이며 큰 변수가 없는 한 살케가 무난히 4강 입성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맨유와 첼시의 승자를 점쳐야하는데 현재 홈구장에서의 0:1 패배로 불리한 상황이지만
첼시의 선전이 기대되며 아니 기대하며 4강에 안착할 수 있을것으로 내다봅니다

4강을 넘어 결승전까지 바라본다면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겠는데
개인적인 희망으로는 레알 마드리드와 샬케가 4강전을 치루게 되어 (라울의 복수가 실현되기는 좀;;)
레알이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첼시와 바르샤의 4강전은... 솔직히 두 팀 모두 팬이기에 아무나 올라도 관계는 없습니다만
1. 바르샤가 이겨서 결승전에서 레알과 엘 클라시코를 연출했으면 하는 소망
2. 첼시가 이겨서 결승전 진출하여 팀 창단 최초로 챔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

결론은 바르샤, 첼시 둘 중 아무나 우승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