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맛쇼>가 관통한 미디어의 두 얼굴

2011. 6. 16. 17:14카테고리 없음

주말의 달콤한 낮잠을 포기한 채 걸음을 재촉했다
상영시간이 이른 낮과 저녁 늦게 단 두 차례였기에 그나마 버리는 시간을 활용하고자 낮시간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롯데시네마 건대점을 찾았다. 좌석수 40여개의 조그마한 예술영화 전용관은 일반 영화상영관과는 달리
마치 구멍가게처럼 소음가득한 오락실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열악하거나 좋지 못한 환경따윈
오랫동안 상영되기를 간절히 기대했던 소망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트루맛쇼>는 지난 5월 막을 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상당한 지지에 힘입어 관객상을 거머쥐고
정확히 지상파만을 제외한 거의 모든 미디어 매체어서 다룰 정도로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다큐영화다
영화는 TV에 나오는 수많은 맛집이 온전히 맛으로 승부하는 가게들이 아닌 미디어와 금전적 혹은
다른 이해관계를 통해 결탁했음을 섬세하고 재밌는 블랙 코미디로 표현되었다
(사실 이 영화를 애타게 기다렸던건 단순히 이슈의 중심에 있는 다큐영화여서만은 아니다
본인 또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몸담고 있는 동종업계의 사람으로써 미디어 제작의 현주소를
제 3의 눈으로 보고 싶었던 것이기도 했다)

감상평이라고 하자면
단순명쾌하다~ 처음부터 끝가지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은 일관된 주제의 전달도 효과적이었고
다큐영화의 오랜 선입견인 지루함 혹은 무거운 내용을 벗어나 
재미있는 표현방식을 통해 경쾌하고 때론 여유있는 구성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뒷좌석에 앉아계신 50대의 중년 남성께서는 약 7분 간격으로 박장대소를 터트려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