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 간만의 폭풍 시청

2011. 7. 27. 17:50Motion

열혈까진 아니더라도 나름 수작이라는 미드는 열심히 찾아보는 수준이랄까요
그래도 다양한 장르의 것들을 소화하려고는 하지만 <프렌즈>나 <빅뱅이론> 같은 시트콤물은 왠지
코드가 안맞는 편이죠. CSI, NCIS, Cold Case 등의 수사물도 같은 사건 다른 형식이라는
면에서는 그닥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긴 어렵더군요 (그럼에도 미드의 단골소재인것은 시청률 때문일텐데)

개인적 성향의 미드라고 하면 Fox의 <24><Damages>, Showtime의 <덱스터>, ABC의 <로스트>
그리고 NBC의 <히어로즈>도 부분적으로는 꽤나 맘에 들었던 작품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있는 제작사 HBO의 드라마들은 그 스케일만으로도
언제나 굉장히 몰입해서 보게됩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로마>, <더 퍼시픽> 이외에도 <섹스 앤 더 시티>,<소프라노스> 같은
대작 혹은 롱런의 드라마를 많이 양산해냈죠~
그 HBO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대작을 선보였었죠... 이름하여 <왕좌의 게임>!!!
단 2일만에 10편을 몰아서 봐버렸네요~ 최근 볼 게 없었던 미드씬에서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최고의 수확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근에 Persons Unknown도 2일만에 봤지만 막판에 급실망;;)

<왕좌의 게임>은 <반지의 제왕>의 톨킨 이후 가장 매력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조지 R.R. 마틴의
판타지 소설이 원작입니다. (원제는 <얼음과 불의 노래>이며 1부가 '왕좌의 게임'이죠)
현재 5부까지 나온 상황이고 계속 그 방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집필한다고 하는데요
국내에는 올 9월에 5부 번역판이 나온다고 합니다~~

 
일단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적 선입견은 버려야합니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해진 <반지의제왕> 같이 엘프나 드워프, 요정 등의 종족은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호빗 같은 종족도 없습니다. 중간계같은 새로운 세계가 존재하는 것도 아닌지라
그저 중세시대의 어느 지점, 조금은 특별한 국가의 이야기 정도로만 여겨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세트, 세계관도 중세의 그것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는 데
"The fanciest fantasy must have some grounding in reality" 라는 말 처럼
현실에 그 기반을 둔 판타지야말로 궁극의 것이라는 작가관을 가지고 있죠
판타지물의 고정관념들 그리고  다양한 종족을 내세운 화려함보다는 욕망과 복수, 사랑 등의 인간적 내면의 정서를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는 자칫 판타지가 아닌 그저그런 시대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더한 언급은 스포일러를 감당할 수 없기에 중략~~합니다

내용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혹은 지키기 위한 스타크, 바라테온, 라니스터 등
다양한 가문의 이해관계가 큰 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랑과 복수 그리고 배신이 복잡하게 얽혀있죠~ 시즌1의 내용은 아직 빙산의 일각이라고들 하는데
그 일각마저도 꽤나 복잡한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고
삼국지 정도는 아니지만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가문만 해도 8~9개는 나오고 거기에 나이트워치 등 새로운 단체까지 있으니... 족히 100명은 넘겠네요
1시즌은 전초전이라고 할까요~ 아직 딱히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인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스타크 집안 사람들 이야기가 주로 나오는바~ 스타크 가문의 5남매와 한 명의 서자가 앞으로의 이야기를
풀아가는 핵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타르가르옌 가문의 대너리스도 주요 인물입니다~ (시즌2 에서 그녀의 행보가 주요 관심사인데;;)


잠을 줄여가며 2일만에 볼 수 있었던 의지는 명백히 그 드라마의 퀄리티에 있을 겁니다
까다롭게 미드를 초이스했던 그간의 시청 포인트를 생각해보면 <왕좌의 게임>은 그만큼
매력적인 미드가 아닌가 싶네요~ 감히 강추를 부르짓고 싶습니다
다만 HBO다운 스케일과 방대한 스토리, 적극적인 영상구현 등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지만
역시나 HBO다운 대규모 전투신 등은 찾아볼 수 없었던 아쉬움도 남습니다
<반지의제왕>의 전쟁처럼은 못한다고 하더라도 (비용적, 시간적) 부분적으로나마 처절한 전쟁신이 있었다면
더욱 윤택했을텐데 말이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쟁이 끝나고 나서 시신을 정리한다거나
승전보를 전하는 전령정도로 그 박진감의 전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시즌1 <왕좌의 게임>은 향후 왕들의 전쟁, 성검의 폭풍 등 지속적으로 시리즈화 된다고 합니다
물론 시청률이라는 산술적 수치가 보장되어야겠죠 (그놈의 시청률;;;)
시즌2는 내년 4월로 확정입니다~ 시즌1 마지막 장면이 예상가능했음에도 앞으로의 전개를 예견하는
다소 충격적인 영상이 나왔기에~ 그 기대는 날로 더해갑니다
앞으로 수개월을 어찌 기다릴지 걱정이네요~

무더운 여름~ 그리고 지나친 폭우에 시름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그들의 게임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