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에 대한 짝사랑~ 그리고 위기의 아스날

2011. 9. 19. 11:39Sports

EPL이 5라운드에 접어들고 챔스, 유로파 그리고 각종 FA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축구팬으로써 이런 시기는 참 복에 겨운 시간들이죠~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선수 보강에 열을 올렸던 팀들과 선수들만 뺏겨버린 팀들의 전력이 극명하게 보이는 기간이라 더 흥미롭네요
아스널의 몰락과 맨시티의 날개짓 그리고 여전히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맨유까지
다른 리그보다도 EPL이 더 드라마틱한 시즌을 보내는 듯 보입니다

블로그에서 몇차례 강조했던만큼 본인은 첼시 팬입니다~
새벽에 있었던 맨유와 첼시 라이벌전은 팬에게 매우 큰 이벤트 같은 경기였죠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3:1 패배... 오프사이드 오심과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첼시에게는
무척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론 매우 기뻤던 경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바로 토레스의 부활인 것이죠



2009-2010 시즌중 91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에서 첼시로 둥지를 틀었던 토레스는
다들 아시다시피 그간 엄청난 부진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텐데요
비록 맨유와의 경기에서는 완패를 했지만 분명한 것은 토레스가 예전의 활화산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뭔가 일을 낼 것만 같은 기운이 감지됩니다;;;ㅎㅎ


첼시 VS 레버쿠젠

얼마전 있었던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 조별예선에서 2:0 승리도 비록 토레스가 넣지는 못했지만
두 골 모두 토레스의 공격포인트가 가미된 작품이었죠
어제 있었던 맨유와의 경기에서도 한 골을 넣으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물론 골문이 비어있던 결정적 찬스에서 어처구니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실수의 슈팅은
비난받을만한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찬스를 만들어냈던 과정만을 봤을 때는
어찌보면 메시 이상의 움직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실수라는 부분은 분명 멘탈적 요소일 것입니다~ 스트라이커로써 가장 완벽에 가까운 토레스에게 그런 실수란 물리적인 요소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법이죠
경기내내 위협적인 움직임과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적극적인 패싱 플레이는
토레스가 얼마나 훌륭한 자질의 선수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벌써 28이군요;;)

사실 토레스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긴 터널을 달려올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세계 최강 스페인의 주전 공격수이자 스트라이커로서 가장 완벽한 스펙을 자랑한다는 그였지만
유독 첼시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는데요~ 스트라이커가 골로 화답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으니
본인도 무척이나 괴로웠을 겁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가 왜 부진했는지를 다른 선수들을 통해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원조 쩐의 축구~를  자랑하던 첼시의 선수 수급은 어느 순간부터 정체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오히려 더 좋지만) 그만큼 새로운 선수 보강보다 사령탑 교체라는 카드로
팀을 재정비해왔었죠~ 무리뉴, 아브람 그란트, 스콜라리, 히딩크 (아주 짧은 기간 임시로), 안첼로티 등
무리뉴가 떠났던 2007년부터 이번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에 이르기까지 무려  5명의 감독이 거쳐갔으니
완벽한 스쿼드를 기대하기에는 시즌마다 어려움이 있어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은 언제나 우승후보였죠... 하지만 무리뉴 이후 2009/2010 시즌 딱 한번
우승하는데 그쳤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중요한 것은 그간 팀의 리빌딩은 선수가 아닌 감독이 주체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거금을 들여 영입했던 선수들은 이제 노장의 반열에 들어섰고
토레스같은 활동량 많은 선수에게 지원해줄 창의적 플레이어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죠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램파드의 노쇠화는 최근에 더 두드러져 보이고
에시앙의 부재도 한몫을 했을 겁니다~
그랬던 첼시에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토레스에게 한 줄기 빛이 된 것은 바로 후안 마타의 영입입니다
같은 스페인 출신의 선수이기도 하고~ 넓은 시야와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패싱 플레이는 토레스를 더 자유롭게주었을테고 나아가 팀에게도 엄청난 활력이 되지 않았나 싶더군요
거기에 아넬카 같은 선수가 지원을 해주었으니 어제 경기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맨유가 5승으로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이번 시즌 만큼은 첼시가 우승컵을 순순히 내놓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건 비야스 보아스 같은 젊은 감독의 패기도 있고
마타의 경기 운영능력도 있겠지만
바로 토레스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EPL 이야기를 하다보니 하나 더 남기고 싶은 글이 있군요
바로 문제의 아스날입니다~~ 첼시 다음으로 사랑하는 팀인지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솔직히 최근의 아스날은 승격팀인 스완지시티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주영이 아직도 출장 기회를 못잡고 있는 것도 맘이 아픈데 팀마저 사경을 헤매고 있으니;;


일단 아스날의 문제점부터 따져보자면!!!
첫째~! 벵거 감독답지 않은 선수 영입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더군요
먼저 방출된 선수만을 보자면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 엠마누엘 에보우에(갈라타사라이), 아르망 트라오레(QPR), 제이 엠마누엘-토마스(입스위치), 질 수누(로리앙), 사미르 나스리 & 가엘 클리시(맨체스터 시티), 데닐손(상 파울루, 임대), 니클라스 벤트너(선덜랜드, 임대), 카를로스 벨라(레알 소시에다드, 임대), 조엘 캠벨(로리앙, 임대), 헨리 랜스버리(웨스트 햄, 임대), 마크 랜달(체스터필드, 임대), 웰링턴(레반테, 임대), 옌스 레만(은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선수들로 가득한 그들이~ 아스날을 떠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의 이적은 아스날의 두 기둥을 뽑아버린 꼴이 된 셈이었죠
유럽 축구계를 발각 되엎어버린 엄청난 이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은 선수영입에 적극적이질 못했습니다
물론 벵거도 나름 슈퍼스타급 선수를 영입하고는 싶었겠고 그렇게 하리라 언론에 정보를 흘렸지만
여의치 않았나봅니다~
여튼 아스날은 저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내고 시즌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팀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게 되죠~ EPL 3라운드에서 공포의 맨유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결과는 8:2 ~~!!!! 이건 말이 안되는 스코어입니다
빅4 팀간의 경기에서 무려 10골이 나온다는 것도 그렇고 아스날이 3:2도 아닌 8:2로 졌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될 경기가 된 셈이었죠~~~~~~ (슈제츠니 골키퍼가 안쓰럽더군요... 그 잘하는 골키퍼가;;)

그 경기 이후 벵거는 팬들에게 사과를 했고~ 이적시장 마감시한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기에 이릅니다~ 물론 슈퍼스타급은 없었습니다!!!
미켈 아르테타(에버튼), 페어 메르테자커(베르더 브레멘), 안드레 산토스(페네르바체), 박주영(모나코), 제르비뉴(릴), 알렉스 옥스레이드 챔벌레인(사우스햄튼), 칼 젠킨슨(찰튼), 조엘 캠벨(사프리사), 요시 베나윤(첼시, 임대)
--- 일부 선수는 맨유대첩 이전에 영입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도 대서특필한대로 박주영도 이 시기에 영입되었습니다~  영입설은 맨유경기 이전에 나돌긴 했었죠... 중요한 것은 파브레가스와 나스리의 대안으로 영입된 아르테타와 베나윤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냐는 것입니다~~ 이미 그 두명은 지난 시즌 오랜 부상으로 허덕였던 바 새로운 팀에서 경기력을 올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 아닌가 싶긴 합니다... 그리고 메르테자커와 산토스를 영입함으로 수비를 더 견고하게 준비는 했으나...
갑작스레 주전 수비수 2명을 새로운 선수로 채우다보니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협력은 쉽지 않은 것이죠

여하튼 선수를 보강하고 제4라운드에서 승격팀인 스완지 시티와 붙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홈경기였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1:0 힘겨운 승리~~~
그것도 상대팀 골키퍼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비롯된 득템이었습니다~ (아르샤빈은 아스날의 보배인 셈이죠)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력에 프림퐁 같은 팀킬 플레이어가 그라운드를 나뒹구고...
그나마 약한 공격력의 스완지였기에 다행이지~ 첼시와 붙었다면 5:0 정도로 떡실신 했을 법한 수비력이었습니다

그리고 5라운드 블랙번전.........!!!
이 경기는 그야말로 아스날이 왜 몰락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결과는 4:3~~~!!! 원정경기였다고는 하지만~
자살골이 2개에 블랙번 같은 약팀에 2골을 더 헌납했으니 이건 정말 막장이 따로 없었죠 (블랙번은 꼴찌팀)
흐름 끊기는 패스 남발과 저하된 집중력~ 같은 팀이면서도 사욕만 채우는 플레이어들의 득세...
새로 영입된 선수가 너무 많다보니 그리고 죄다 국적이 다르다보니 몸과 마음의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을 겁니다~
아르테타(스페인), 메르테자커(독일), 제르비뉴(코트디 부아르), 안드레 산토스(브라질), 요시 베나윤(이스라엘) 등 영입된 선수 국적이 참 다양하군요~  언어도 결코 일치하지 않네요;;; (물론 영국 생활이 좀 된 선수들도 있긴 하지만)... 결국엔 박주영도 의사소통이 원활할지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위스 출신의 주루, 사고뭉치 프림퐁은 주전으로 안나오길 희망합니다;;;팀킬;;;

이제 5라운드가 끝나고 잠시 칼링컵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14년 연속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에 참가한 쾌거도 이어가야 합니다~ 갈수록 산이요~ 강도 건너고~ 멧돼지도 잡아야할 것입니다~
고난의 아스날의 행보~~~ 벵거를 믿기에 그 미래도 밝으리라 확신해봅니다~

아직까지 거너(아스날 선수들 애칭)로써 데뷔전을 치루지 못한 박주영에게도 조만간 기회가 오리라 봅니다
혼란속의 아스날에서 인상적인 플레이 하나만으로도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찬스가 아닐까 싶네요

EPL팬들이 자주 쓰는 말로 긴 포스팅 줄이겠습니다 

축구는 아스날이 하고 승리는 첼시가 하고 우승은 맨유가 한다
으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