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o Wrappin'

2011. 3. 28. 16:17Music is life


고독, 이별, 구석, 허무, 냉소, 창백, 흐림, 절벽, 새벽, 소외, 불륜, 담배, 술, 연기......

에고래핑의 음악을 듣게 되면 연상되는 단어들을 줄세워 보니 이렇듯 우울함과 친해있다
새벽녘에 이룰 수 없는 잠을 일깨우며 되뇌이는 요시에의 정열적이고 흐느적이는 보이스는
늘 그렇듯이 우울함의 그리고 중독의 미덕을 일께운다
모리 마사키의 절절거리는 기타연주 또한 놓쳐서는 안될 묘한 귓거리
이렇듯 에고래핑의 음색은 철저하게 어둠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늘 우울함과의 계약을 의무스럽게 수행하지는 않는다
여러곡에서 브라스밴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곡의 아우라를 넓게 퍼트린다
흔히들 에고래핑을 재즈 밴드라고 하지만....
본인의 판단으론 지나치게 블루스 밴드라는 것이다
아울러 락밴드이기도 하니 이는 곧 다양한 스펙트럼의 색깔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도시의 세련함과 어두컴컴한 카페 혹은 카바레에서의 불륜덩어리를 연상케 하는 그들의 음악
오늘도 그들은 밴드명처럼 '과대포장'되어 있으면서도 파고들수록 꽉찬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올해 부산 락 페스티발에 참가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전에 왔다가버린
못된 녀석들이지만 홈페이지에 KOREAN들을 위한 배려를 해두었으니 언제고 다시 우리땅을
밟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최근 새로운 앨범을 발매했다고 하니 난 또 내일 일본에 있는 지인에게 부담을 드려야겠다

듣고자 하는이들이여 한가지 부탁을하자
끊을 수 없다면 시작도 하지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