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지 않았기를... (오디션 프로그램 Top밴드를 보고)

2011. 8. 22. 03:02Media

또 다시 찾아온 게으름으로 징검다리 포스팅이 되버리는군요
그간 작성하다 말았던 (비공개로 남아있는;;) <트루맛쇼>,<MBC뉴스데스크에 대한 담론> 등의 미디어 비평
포스팅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겠군요... 너무 뒷북인지라 ㅎㅎ 



드디어 탑밴드 16강이 결정됐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탑밴드에 대해 심도(?) 있는 포스팅을 남겨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귀차니즘은 참~~~
일단 전 탑밴드를 엄청나게 즐겨보고 있습니다~
뭐 당연히 밴드 음악이라는 맹목적 이유도 있겠고 유년시절 밴드 추억이 다시금 아른거리기도 해서
때로는 대리만족도 느껴가며 시청하고 있죠
개인적 이유도 있겠지만 솔직히 더 열심히 보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일단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의 사연과 보여주기성에 집착한 쇼라는 점과는 달리 진검승부라는 것입니다
순전히 그 밴드의 실력만으로 승부를 겨룬다는 면에서는 Rock이 가지는 순수한 진정성이 잘 드러난다고나 할까요~ 위대한 탄생이니 Kpop스타 오디션같은 형식만 달리한 슈퍼스타k의 사생아들이 난무한 가운데...
KBS는 뭔가 다른 기획을 내세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환영받을만한 일입니다
다만 이 기획이 그저 차별성만을 강조한 것이 아닌 Rock음악 넓게는 밴드음악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하는
순수한 사유가 있었기를 희망합니다~

일단 경기도 양주시의 전폭적인 지지와 어쩔 수 없이 대기업 PPL을 무기로 나름 규모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방송사들의 경영난으로 PPL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걸 보면 솔직히 그들이 부르짓었던 공영방송으로써의 의미는 많이 퇴색했네요... 미디어법 당시 얼마나 난리였나요;;;)

무대의 장치나 토너먼트 방식도 참 아이디어 넘쳐났습니다~ 특별 제작된 세트도 돋보였고
밴드 음악이라 더욱 신경이 갔을법한 사운드 메이킹도 안방에서 듣기에는 썩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대가들의 평가도 나름 날카롭기도 하고 겉핥기가 아닌 깊은 애정으로 후배들을 다독이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다만~~~~~~ 24개조 편성 경연때 봄여름가을겨울의 두 인간이 쏟아냈던 멘트들은... 참~ 역겨움으로
가득했습니다... 개성있는 보이스로 열정적인 무대를 보인 도전자에게 비호감이니 뭐니 하는 개드립은
열혈 시청자인 제게는 소음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제 막 세상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순수한 열정의 그들에게 그런 말도 안되는 표현으로 의지를 꺽어버리다니... 어처구니 없는 것이죠
게다가 본인들이 (봄여름가을겨울) 추구하는 음악 장르와 다르다는 이유(?) 때문이었는지
데스메탈을 지향하는 도전자들에겐 무대로써는 어찌 들을 수 있다해도 시청자들이 과연 좋아할까라는 멘트는
이들은 작정하고 애들 갈구러 나왔다 싶더군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들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심사위원 자격으로 날린 드립 덕분에 그나마의 존재감도 지워버렸습니다~ 솔직히 과대평가된 부분이 많은 사람들이기도 했었죠 ('자기야'에서나 열심히 나오시지... 전태관씨는 주식이나 계속 하세요~)
여튼 16강의 8코치로는 그들이 참석하지 않아 무척이나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탑밴드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Rocker들의 귀환이었습니다
국내 밴드음악 전성기였던 90년대 초반까지도 브라운관을 통해 간간히 비췄던 인물 2명이 꽤나 많은 분량으로 프로그램을 빛내주고 있더군요
시나위의 신대철 그리고 백두산의 김도균~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두 거물이
탑밴드의 코치로써 활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최근 '나는가수다 '를 통해 등장한 임재범을 필두로 Rocker들이 자주 등장하는 건 대중화를 운운할 정도의 성급한 진단은 아니겠지만 최소한의 존재감이라도 보여주면서 한국의 Rock음악을 알리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최근 S전자의 캠페인성 UCC에서 김태원, 김도균, 신대철 3인이 기타연주를 들려주는데...참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이슈를 끌고와 상품과 연결하는 대기업들의 마케팅에 조금은 이용된다는 느낌도있어서... 이율배반적인 생각이 가득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번 코치진에 아쉬운 점... 아니 희망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한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분이지만 본인의 도덕성과는 무관했던 일인지라 다시금 당당히 그리고 많이 나오셔도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바로 김수철 씨입니다
사실 기타연주에 있어서 앞서 언급한 3인 그 위에 있는 분은 김수철 씨가 아닐까 합니다 (사견입니다)
워낙에 기인이기도 하고 괴짜스런 음악들로 대중과 소통을 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겠지만 우리의 소리와 기타를 접목했던 기타산조 음반들은 음악적으로나 음악사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지점입니다
아직까지 김수철 씨의 기타연주 동영상은 많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한번 보셔도 좋을 겁니다
음악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제가 아는 국내 뮤지션 중에는 최고라고 확신합니다~
원맨밴드로 재기발랄했던 앨범발매 등 다재다능한 뮤지션 김수철... 그립군요~

오늘도 글이 길어졌습니다~
새벽이라 이 정도로 하고 내일은 탑밴드 16강에 오른 팀들과 닮은 꼴들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