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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노래 3 : 지미 로저스의 〈티 포 텍사스〉(1927년)
컨트리 음악, ‘백인의 블루스’로 등극하다 교통수단의 발달이 초창기 미국 대중음악의 발전에 미친 영향은, 오늘날 인터넷이라는 소통 수단이 음악의 유통 방식을 변화시킨 것에 비할 만큼 지대했다. 레코드와 라디오의 발명 이전에는 교통수단이 곧 통신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악보에 채록된 적도 없는 국지적 민속음악이 지역 경계선을 넘어서는 길은 사람의 이동과 함께 전파하는 방법뿐이었다.재즈의 발상지 뉴올리언스와 블루스의 본고장 미시시피 유역이 수로교통의 오랜 요지였다는 점은 그 명백한 증거다. 20세기 초에 등장한 새로운 음악 형식들은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상호교류 속에서 발견되고 발전된 것이었다. 그래서, 컨트리 음악사상 최초의 스타인 지미 로저스(사진)가 기관차 제동수 출신이라는 사실에는 필연성마저 내포된 ..
2010.04.16 -
세상을 바꾼 노래 2 : 베시 스미스의 〈세인트루이스 블루스〉(1925년)
블루스로 토해낸 흑인여성의 운명 “아일랜드인은 유럽의 검둥이고, 더블린 사람은 아일랜드의 검둥이니까.” 더블린의 후락한 뒷골목을 배경으로 한 영화 〈커미트먼트〉(1991, 앨런 파커 감독)에서 레코드 제작자를 꿈꾸는 주인공은 자신들이 흑인음악을 ‘연주해야만 하는’ 이유를 그렇게 풀이했다. 그 표현을 빌리면 1920년대 블루스 초창기의 유명한 가수들이 죄다 여성이었던 까닭을 설명할 수 있다. ‘흑인여성은 검둥이 중의 검둥이였기 때문’이다. 블루스는 인종차별로 억압받은 미국 흑인역사의 산물이었고, 흑인여성은 거기에 성차별의 중압까지 부과받은 열등한 피조물이었던 것이다. 1920년대 최고의 가수였고 현재까지도 가장 위대한 보컬리스트의 하나로 꼽히는 베시 스미스(1894~1937)는 인생을 통해 블루스를 살았던..
2010.04.16 -
세상을 바꾼 노래 1 : 빌리 홀리데이 <스트레인지 프룻>
현대에 들어 대중음악은 시대를 반영하고 시대와 호흡하며 때로는 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한 시대를 상징하는 노래, 그리고 한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섰던 노래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중음악평론가 박은석씨가 현대사의 주요 고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거나 새로운 유행, 새로운 흐름을 불러 일으킨 노래를 매주 한 곡씩 골라 노래에 얽힌 이야기와 의미를 소개한다. ‘인종폭력 광기’ 고발한 피울음 빌리 홀리데이 (1939년) “화사한 남부의 목가적 풍경 속에/ 눈이 튀어나오고 입이 뒤틀려 (포플러 가지에 매달린 검은 몸뚱이)/ 달콤하고 청명한 목련 향기와/ 불현듯 코를 찌르는 살이 타는 냄새….” 에드가 앨런 포의 괴담 한 토막이 아니다. 로트레아몽의 잔혹시 구절도 아니다. 의 노랫말은 차라리 사건기자의 르포르타주다..
2010.04.16 -
음악성 ‘검증의 벽’ 넘지 못하는 아이돌 밴드… 작사·작곡 능력 논란 끊이지 않아 (국민일보) 2010.2.22
연주실력을 앞세운 아이돌 밴드를 중심으로 음악성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번지고 있다. 댄스 그룹 위주의 가요계에서 록 밴드를 표방한 아이돌 그룹의 선전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돌 밴드가 타 그룹과 음악성에서 차별화를 둔다면, 작사·작곡 능력 등 음악성을 검증받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아이돌 밴드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4인조 미소년 그룹 ‘씨앤블루(CNBLUE)’다. 미니앨범 ‘블루토리’의 타이틀곡 ‘외톨이야’가 각종 음악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또한 지난달 25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2인조 밴드 ‘트랙스’도 미니 앨범 ‘가슴이 차가운 남자’로 컴백했다. 신예 ‘스폰지밴드’는 스쿨 밴드를 표방하며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이돌 밴드는 대형 기획사의 전략과 홍보에 ..
2010.02.23 -
촛불 '우군' 김미화가 정선희를 위로한다?
촛불네티즌에 공격 당할때는 침묵하고서... 입력 : 2008-09-11 22:59:50 편집 : 2008-09-11 23:06:41 남편 故안재환씨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정선희씨를 위로한 방송인 김미화씨를 곱지 않게 쳐다보는 눈길이 있다. 김미화씨는 9일 안씨의 장례식장을 찾아 정선희씨를 위로한 후 자리를 나서면서 취재진들에게 "정선희는 지금 거의 초주검 상태다"며 "좋은 기사 좀 많이 써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촛불 네티즌의 '악플'이 안씨 죽음의 한 원인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촛불 시위와 무관할 수 없는 김씨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안 씨의 명복을 빌고 정씨를 위로한 것은 염치가 없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정 씨는 지난 5월 22일 라디오 방송 중 자전거 도난 사연을 소개하면서 "..
2008.09.16 -
온라인 음악계 이슈 진단
디지털 음악을 둘러싼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2000년 소리바다의 등장과 함께 기존 음악 시장의 구조가 허물어진 후, 디지털 음악 시장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놓고 끊임없는 논쟁이 계속돼 왔으나 아직 뚜렷한 결말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방안과 파이를 ‘나누는’ 방안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당사자들이 제각각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파괴력 있는 디지털 음악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튠스에서 볼 수 있듯 디지털 음악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P2P,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음악 업계는 매장음악, UCC 활용, 새 저장매체 개발 등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 모델 찾기에 골몰..
2007.10.25